시선 그는 누군가와 허물없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거침없이 스킨십을 건네고, 입을 크게 벌리고 소리 내어 웃는가하면, 장난스레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시답잖은 이야기에서부터 심각한 사건까지 온갖 다양한 표정으로 진정 즐거운 듯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평소와 다른 수수한 옷차림이었다. 그의 신분을 증명하는 것은, 오직 등에 매여 있는 대검 하나 뿐이었다. 가벼운 갑옷조차 걸치지 않고, 낙낙한 천옷만을 입고 있었다. 한 눈에 보면, 두 사람은 매우 친근하며 가까운 사이로 보였으나 한 쪽은 그저 과일을 파는 마을 아낙일 뿐이며, 다른 한 쪽은 이 나라 영지에서 매우 촉망받는 기사 중 하나였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쉽사리 눈치 채지 못할 것이다. 한참을 살펴본 뒤에야, 그가 매고 있는 검의 손잡이가 고급스럽게 장식되어.. 더보기 이전 1 ··· 110 111 112 113 114 115 116 ··· 1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