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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따뜻하구만.



 울적할 땐 치유용 짤.

 생각해보면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인 것 같아요. 어쩐지 느슨해 보이는 외양 속 감추어진 단단함이라고 해야 할까, 태구에게도 그런 게 있었죠. 그런 게 배우의 특성인가 싶으면, 또 상현이나 남극일기에서의 도형, 우아한 세계에서의 인구는 좀 달라요. 결국 박쥐는 한 번밖에 못 봤다. OTL 이제 슬슬 내렸겠죠. 마음 같아선 하루종일 극장 안에 붙어있고 싶었는데, 혼자 나서기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DVD를 기다려야지.

 저 사진을 찾으려고 폴더를 뒤적이다, 예전에 놈놈놈 딥디 캡처해둔 걸 봤습니다. 뭐냐하면 이거예요.




 돌이키고, 또 돌이켜봐도 태구는 정말 좋아요.
 그는 올곧게 정상적인 사람이면서 비정상의 길을 거침없이 걸을 수 있는 사람이란 느낌이 있었어요. 자유자재로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것은 또한 어찌보면 영화를 보고 난 뒤 나름의 상상을 덧붙인 해석이었지만,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 안에서 무언가 뭉클합니다. 이제는 캐릭터 그 자체라기보단 반 년의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있으니까요.

 그래서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데, 이제는 조금 다른 의미인 것 같기도 해요.
 다시 볼까 싶지만 그야말로 영화 앞 장면에서부터 끝까지 다 꿰뚫어 눈앞에 그릴 수 있어서. :D 그게 좀 흐릿해지면 들춰볼까 싶습니다.


 그립네요.
 언젠가 꼭 한 번, 하루 종일 푹신한 소파 같은 곳에 앉아서 송강호씨 디비디를 다 독파해버리고 싶었어요. 지금도 간절합니다. 지금은 혼자가 아니라서 무리지만, 나중에 내 공간을 갖게 되고, 그야말로 하루를 통째로 나에게 몰입할 수 있게 된다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돌려보고 싶어요. 아, 행복하겠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그립습니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자신을 다그치는 건 힘겨워요. 음, 제대로 해내는 건 없지만. 지금도 벌써 오랜 기간 끌어왔던 걸 마치지 못해 지지부진, 이거 끝내기 전에는 자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