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구, 이병헌, 그리고.
1. 떠올려보면, 7월 26일 영화를 처음 보고 나왔을 때 기억에 남았던 것이 허리, 기럭지, 눈빛, 이었다고 생각하면 정말 그 때부터 결정되어 있었구나 싶다. 아직도 그 강렬하던 순간을 기억한다. 가벼이 낄낄대며 보고 있었더랬는데, 과거의 호칭이 불리던 순간에 색이 달라지던 눈빛이나 표정, 그리고 서늘한 눈으로 웃음짓던 순간. '윤태구'에게 몰입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모두 그 한 순간 때문이었다. 지금 떠올려보면 정말로 놀랍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게, 스토리 상으로는 설득력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던 그의 과거를 오직 그 한 순간으로 설명해 내었다고 생각하는 탓이다. 이런 식의 표현을 좋아하진 않지만, 이런저런 리뷰를 뒤적이다 이런 구절을 보았다. 이병헌이 잔인한 악역 연기로, 정우성이 늘씬한 기럭지로 영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