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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필모그래피 스틸 컷 비교




 같은 사람입니다.
 같은 사람이예요. 정말입니다.
 아무리 '복수는 나의 것'의 '동진'에서 'YMCA 야구단'의 '호창'으로 건너 뛰는 과정이 심하게 갭이 커도 같은 사람입니다. '놈놈놈'의 '태구'에서 '박쥐'의 '상현'으로 건너뛰는 과정이 좀 심한 것 같아도 같은 사람이라니까요. 그, 그나마 스틸 컷에서 따온 게 JSA랑 복수는 나의 것에서의 인물 표정이 비슷해서 같은 사람같지만, 실상 영화에서 느끼기로는 전혀 다른 사람입니다.

 자, 이제 골라잡으시면 되겠습니다.
 저 중에 하나, 아무나 취향에 맞는 남자를 고르면 됩니다. OTL


 농담이예요.
 그러고보니, 이거 아저씨 말 버릇이시던데요-///-;;


 아뇨, 도해님께서 올린 포스트를 보고서 아, 예전에도 생각했던 거지만 정말 신기하다고 느꼈던 부분이 떠올라서 모아봤어요. 송강호, 라는 이름의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는 저는 알 수 없지만, 들리는 이야기나 이런저런 언행을 보면 아아, 이런 사람일까, 하고 어름어름 잡히는 게 있어요. 한 사람에겐 일관된 사고 방식이나 행동이 있기 마련이고 여간해선 그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게 맞죠. 그래서 배우란 직업이 참 신기해 보이는 게, 굉장히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담아내잖아요. 그래도 보통은, 일관된 감성같은 게 있겠지 싶은 거예요.

 그래서 생각해 봤습니다. 원래 애정이 치달으면 그 사람과 관련된 모든 걸 알고 싶은 법이잖아요. 이 사람의 일관된 감수성은 뭘까-_-

 전 모르겠어요. OTL
 감독 분들은 그게 보이시는 거겠죠? 그래서 이 작품에는 '송강호'가 맞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캐스팅하지 않겠어요? 그런데 그 중에 특히, 박찬욱 감독의 시선이 굉장히 기이합니다-_-

 ........특히 이번에 박쥐는.
 아직 보진 않았는데, 어, 음, 이 분은 대체 어떤 기분으로 연기를 하시는 걸까.



 사실 관심을 갖기 전엔 그런 게 있었어요. '송강호'라는 배우에 대한 이미지. 그동안 흥행작만 훑어 왔으니 당연하다 싶기도 하지만, 소시민적 일상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는 배우, 그것도 약간은 희화적으로,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그렇게 단언짓기엔 무언가 마음에 걸려요. 아, 이게 아닌데. 뭔가 더 있는데.

 영화에 대해 비교적 문외한이기도 하고-_-;; 그냥 주는 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입장에서 무언가 정의내리기는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겠지만OTL 아무튼 굉장히 신기해요. 와, 대체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이야? 어떤 사람이길래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담아낼 수 있는 거지? 배우라면 다 그럴 수 있는 건가? 아니, 그렇기 때문에 그토록 찬사를 듣는 건가?

 그냥 좋다구요. -///- 이렇게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어서.
 좋아하는 사람의 다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게 굉장히 행복한 기분이예요. 박쥐에선 또 어떤 모습일까, 그 다음에 찍을 영화에서는, 그 다음 다음엔, 어떤 모습으로 어떠한 이야기를 만들어낼까. 실은, 필모그래피에 있는 작품을 다 보진 못했어요. DVD 사놓고도 효자동 이발사는 아직 못 봤고, 살인의 추억도 도저히 볼 용기가 안 들고. OTL 실화의 무게감을 도저히 견뎌낼 자신이 없어서.

 그런 의미에서,

 박쥐 어떻게 기다리지. OTL 매일같이 예고편 돌려보며 넋 놓고 있습니다.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