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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조성모 7집, Second Half 감상


  드디어 그토록 기다리던 CD를 받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커다란 오디오를 들고 와서 전원을 넣어 봤어요. 씨디를 넣고, 재생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리고 조금 당황했습니다. 이윽고, 굳이 씨디를 사서 오디오로 돌려보던 까닭을 상기해냈습니다. 아, 바로 이 느낌이었지. 악기라든가, 목소리가 좀 더 생생히 와닿아 귓가에 내려앉던 바로 그 느낌. 확실히 멜론을 통해 컴퓨터로 듣는 것과는 달랐습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돌아왔다'라는 게 실감이 났습니다.
  돌아와서, 이렇게 내 손에 앨범을 쥐어줬구나.



 
  살 빠지니까 정말 사람이 달라졌어요. 진정 성형했다고 해도 믿겠다. 예전에 있던 CD를 뒤적거리다, 1+1 Grand Featuring 리메이크 앨범을 발견하곤 그 위에 있는 사진을 봤는데, 어라, 이랬었나? 싶은 거예요. 어떤 느낌이냐면 지금은 어딘가 섬세한 분위기라면, 그 때는 멋지기도 하지만 귀엽습니다. 이렇게까지 살 빼도 몸 괜찮은 건가.


  멜론에서 처음 들었을 때 목소리가 투박한 느낌으로 들린 것 같아서 1집부터 메인곡만 차근차근 들어봤습니다. 확실히 점점 굵어지는 감이 있지만, 점점 최근으로 다가오며 달라지는 점이 있다면 노래를 부르는 방식이라든가, 강약 조절하는 데에서 감정이 드러나는 느낌이예요. 선호도를 따지면, 지금이 더 좋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이 꽤 맘에 들기도 하고-///-

  기사를 보니, 반복하여 들어야 맛이 느껴지는 앨범이란 기사가 있더군요. 동의합니다.
  어제 처음 들었을 적에는, 실은 다들 비슷하게 들리다가 타이틀 곡인 '행복했었다'의 절정 부분에서 확 귀가 트이는 것 같았는데,
  두 번째 들을 때는 슬슬 노래 간의 차이가 느껴지고,
  세 번째 들을 땐 어떤 식으로 감정을 표현해내고 싶었는지 어름어름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할까요. 

   타이틀 곡인 '행복했었다' 도 정말 좋지만, 이것저것 마음에 드는 노래가 많아요. 무엇보다 조성모의 음성으로 특별해지는 노래가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곡도 좋지만 다른 사람이 조성모의 노래를 부르면, 그 음성 때문에라도 느낌이 살지 않는 것처럼, '이야기'와 '설탕', 가수 J와 듀엣으로 불렀다던 4번 트랙도 마음을 주고받는 느낌이 들어 굉장히 좋구요, '사랑의 역사'는 멜로디가 정말 예쁜 것 같아요. 단조인 것 같은데 맞는 지 모르겠어요. 음악에 문외한이라. :D 다소 채도가 낮은 빛깔로 시작하는 듯한 전주도 좋고, 우와, 윤종신 씨의 감각에 감탄했습니다. ...........다만 가사가. ㅇ>-<

  다소 밝은 느낌의 Transistor도 정말 좋아요. >_<
  귀에 익은 뒤로는 들릴 때마다 매번 따라부르고 있습니다. 소리쳐~ 예~ 예에~ 예이예~ 노랠 불러줘~ 하는 부분이 신나요. :D 개인적으로는 설탕이랑 Transistor의 분위기가 참 좋네요. 감성적인 발라드보다는 조금 즐겁게 부르는 쪽도 새롭기도 하고 무엇보다 목소리가 예쁘니까 듣기 좋아요. -///-

  그렇듯 괜찮은 곡들 중에서 '행복했었다'는 후렴 부분? 절정 부분이 확 귀에 꽂혀서 ㅋㅋㅋㅋ 왜 이게 타이틀 곡인지 알 듯 싶었어요. 잔잔히 앞 부분이 흐르다 확 터지는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이예요.


  4년 만의 컴백이라는데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대체 몇 번을 들은 거지. 동생이 이제 지겹다고 그만 좀 들으라고 하는데, 앞으로 계속 들을 것 같아요. 반복해서 들어도 웬일인지 부담이 별로 없어요-///- 그저 행복합니다. ㅠ_ㅠ

  아, 드디어 돌아왔구나.
  어서 방송 활동도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라이브로 부르는 노래가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