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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13. 01. 17.



1. 집에 가야 하는데, 고작 두 시간 거리인데 왜 이렇게 귀찮지. 아니, 두 시간 거리니까 문제인 거구나. 집에 가야 사놓은 회지가 있는데, 두 시간 너무 멀어. ㅇ>-<



2. 토니가 좋아서 살 수가 없다. 왜 이렇게 이쁘게 생겼지. 토니 설정 + 로다주 외모가 겹쳐지니까 이건, 원작을 볼 수 있으면 더 빠질 거 같은데 내가 영어를 못 해. 배우면 된다, 라고 생각해도 그게 가능했으면 내가 벌써 일어에 통달해있겠지. 언어는 그게 싫다. A=B가 되는 게 아니라, 이 의미, 저 의미로 해석되면서, 그 뉘앙스가 전혀 달라진다는 게 너무 싫어. 외워야 하는 것도 싫고. 그런 의미에서 언어의 장벽이 싫다. 근데 원작은 또 보고 싶어. 앵슷 쩌는데 왜 이렇게 캐릭터며 뭐가 매력적이지. 역시 영어를 배워야 하나.



3. 대학원 준비도 할 겸, 컴퓨터 관련 책들을 잔뜩 샀다. 어릴 때도 아니고, 이 나이에 시작해서 과연 될까 싶긴 한데, 어차피 전문적으로 나갈 건 아니고 내가 배우고 싶어서니까. 바라는 수준은 어디까지나 내가 바라는 '무언가'를 만드는 정도면 된다.



4. 말을 잘 못하는 만큼, 표현의 욕구가 전혀 다른 데로 뻗어나가는 이 느낌. 글이나, 만드는 거나.



5. 스팁이랑 토니를 진창에 빠트려놓고 헤쳐나오는 모습을 보고 싶다. 내게 스팁이랑 토니는 A+B=Z라는 느낌이라, 따로 빠트려놓으면 허우적대기만 하지 아무 것도 못할 거 같은데, 둘이 함께면 진짜 뭐든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이미지. 중요한 건, 둘이 손을 잡느냐 잡지 않느냐지. 그래서 실컷 괴롭혀놓고, 그걸 이겨내는 순간의 카타르시스를 쓰고 싶다. 두 사람에게는 비극이 싫음. 그게 어떤 종결, 이란 느낌의 비극이면 모르겠는데 뭔가 질척질척하게 남는 건 싫어. 둘이 히어로라서 그럴 수도 있겠다. 비극에 매몰되는 게 아니라, 무언가 승화하기를 바라는 거지. 그것으로 무언가를 이겨냈으면 싶은, 나름의 성공 스토리.



6. 설정해놓은 건 많은데, 저걸 다 어떻게 정리해서 쓸까 싶으니.



7. AU도 땡김. 판타지가 좋겠다. 원작이랑 어느 정도 연계성을 지니고. 



8. 지금 설정해놓은 거 다 쓰면, 반 년에서 일 년은 족히 가겠네. 결국엔 내 열정이 중요한 건데. 그냥, 워낙 귀가 얇아서 외부 의견에 흔들리는 타입이다보니 여기저기 시끄러운 게 좀 힘겹다. 뭐든. 나랑 상관없는 내용이라고 해도. 장르가 커서 그런가. 그런데 마이너 팔 때도 시끄러운 건 있었지. 덕질을 혼자 할 수 있는 거라면 좋겠는데, 워낙 주변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마구 퍼부으면 들뜨는 타입이라 더한 것 같다. 



9. 그런 의미에서 아우님이 있어서 다행이야.



10. 아우님이랑도 이야기했는데, 이제껏 썼던 글 중에 제일 마음에 남는 건 만주연가. 그 때는 상황도 그랬고, 정말 쓰고 싶은 걸 압축해서 그걸로 딱 끝냈다는 느낌이어서. 결국엔 그 뒤로 놈놈놈 팬픽은 못 썼지. 그 뒤로도 계획한 게 몇 개 있었는데, 쓸 수 있었다면 좋았을 걸. 정말 개인적인 상황도 그랬고, 나름 몰입해서 썼던 기억이 난다. 



11. 그 날과 비슷한 경험을 다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2. 그런데, 이걸 과연 언제까지 하게 될까. 현실의 무거움이 느껴질 수록, 이끌고 나가기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하지만, 자꾸만 외부 영향을 받는 것도 그 때문이겠지.



13. 이러지 말고 얼른 집에나 가자.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