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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

지아이조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죠.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
감독 스티븐 소머즈 (2009 / 미국)
출연 채닝 테이텀, 시에나 밀러, 레이 파크, 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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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에서도 짤막히 감상을 적었지만, 온갖 화려한 CG로 무장하고도 끝나면 이병헌 밖에 생각 안 나는 영화.
 스틸컷 하나만 봐도 포스가 느껴집니다.




 그렇지 않나요?! 저 눈빛 봐.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콩닥콩닥.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홀로 복잡다난하게 연기하고 있으며, 온통 까만색 일색의 복장으로 무장한 다른 사람과 달리 시종일관 하얀 색으로 빛나는, 저 정도 천옷만 걸치고 다닙니다. 그야말로 반짝반짝 하얗게 눈이 부셔서 등장할 때마다 넋을 잃고 있었어요. 이건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이 아닐 거야. 이곳저곳에서 팡팡 터지고, 선악구분 확실하여 15년 전 애니를 보는 것만 같은 영화 속에서 홀로 고고하게, 그것도 멋있게 빛나주십니다. 오오, 이병헌님. OTL 가장 놀라웠던 건,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섬세한 연기를 하고 있었다는 것!! 각 상황마다 눈빛이나, 표정이 변하는 게 그야말로 생생히 느껴져서........ 비교적 말이 없는 캐릭터였는데도 불구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전해질 정도였어요.

 캐릭터성을 갖는 인물을 이렇게나 매력적으로 그려낼 수 있다니, 왜 이제껏 멜로만 찍으셨어요. OTL 그러니까 몰랐잖아. 아무튼 그저 이병헌 존재 하나만으로도, 스톰 쉐도우 하나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오늘 동생이랑 다시 보고 왔는데, 그래도 좋아요. 부족한 감이 상당하지만 아아, 그래도, 흰 양복을 펄럭이며 걷는 것도, 꼬리 달린 닌자복을 휘날리며 걷는 것도,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그림이 될 뿐더러. 그 섬세한 표정 연기, 으으으, 귀여워!!! 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전, 놈놈놈에서의 박창이가 금방이라도 스러질 듯 아슬아슬하고 날카로워 보였다면,
  스톰 쉐도우는 그냥 사랑스럽습니다. 멋있고, 섹시한데 동시에 귀여워요. 신사다운 면도 있으면서도 순진한 면도 있구요.
  영화 내에서는 이십대 후반에서 삼십대 초반인 것 같은데, 그것보다 더 어려보여요. 당신 40대잖아. 사기 아냐?!!!



  다른 부분에선 말을 아끼겠습니다.
  그래도 선악구분 확실한 이런 내용을 싫어하진 않아요. 즐겁게 볼 수 있다면 충분히 만족하는 편입니다. 반복되는 플래시백이 좀 거슬렸지만, ...그거야 첫 부분이니까 과거 설명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고 넘기고, 이병헌이 등장하지 않았다고 해도 그냥 다양한 볼거리로 만족할 수 있었던 영화였던 것 같아요. 다만, 이병헌이란 배우가 추가됨으로써 영화가 그야말로 블링블링해졌다는 것 뿐!!! 그 울망울망한 눈망울을 보고 있자니, 자연스레 코브라 측을 응원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겨라, 코브라!!! 스네이크 아이즈 따위 쓰러트려버려!!! 무엇보다 고고하게 지아이조 측 병사인 주인공을 애송이 취급하는게 ㅠㅠㅠㅠㅠㅠㅠㅠ 귀여워 ㅠㅠㅠㅠㅠㅠ 멋있어 ㅠㅠㅠㅠㅠㅠㅠ 예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떻게 다른 얘기를 하려고 해도, 자꾸만 스톰 쉐도우 쪽으로 이야기가 흐를 정도예요.
  그러고보니 속편 결정되었단 얘기가 들리던데, 비중 확실히 늘겠지. 디비디에서도 잘린 장면이 모두 수록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디비디 어서 나왔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이병헌 파워로 흥행 성공해서 입지 넓힐 수 있다면 좋겠어요. 이렇게 월드스타가 되는구나, 마냥 자랑스럽고 기쁩니다.


 무엇보다, 그저 영화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폭 빠질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 그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관심도 없던 지아이조 자료를 찾아보고 있고, 트랜스포머 예전에 보니까 무비 프리퀄 이런 식으로 만화책도 나오는 것 같은데 우리 이병헌 씨가 나와준 거니까 번역되어서 나오지 않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좀 더 빠방하게!!! ㅠㅠㅠㅠ!!!!


 그리고 저는 놈놈놈을 다시 보고 싶어졌습니다. 내일 틀어봐야지.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