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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타로스

11살, 핑코.


  타르타로스에서 제일 좋아하는 여캐입니다. ......그림은 서툴러서. OTL 그야말로 가끔 얼굴만 그려보기 때문에 이런 데 올리기 매우 쑥스럽지만 그냥 팬심으로. 개인적으로는 일행 구성 순서가 핑코+슈발만>이실리아>소마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슈발만은 실질적인 리더고, 핑코는 주인공인 동시에 일행이 오볼루스를 찾는 일이 더없이 순수해보이도록 하는 주체이기도 하고, 아마도 딱 한 번 밖에 한 가지 목적으로 쓸 수 있다고 한다면 일행은 그 기회를 핑코에게 양보하지 않을까요. 아이가 엄마를 보고 싶어하는 일은, 절절히 공감할 수밖에 없는데다 어른은 아무래도 아이의 행복을 빌 수밖에 없지 않나요. :D 아이들 웃는 얼굴은 참 예뻐서, 그 자체만으로도 주위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인 쪽 설정 가져다 쓰지 않고,
  그냥 핑코 자체만 본다면 핑코가 여행에 나설 수 있게 된 계기는 슈발만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는 거예요. 아무래도 11살 여자애가 혼자서 몬스터 가득한 바깥으로 나간다는 건, 굉장히, 많은 무리가 따르는 일이니까 슈발만이 보호자로 나섰다면 어땠을까. 오지랖 넓은 슈발만이니까 핑코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얼마든지 같이 가주마, 했겠죠. 마침 나도 오볼루스를 찾고 있으니까, 같이 가자. 핑코.

  구박은 하지만 어찌되었든 핑코도 슈발만을 맘에 들어하고 친근히 여기는 것 같고. :D
  사실 제가 소녀와 아저씨 설정을 매우 좋아해요. 그것도 소녀에게 어쩔 줄 모르는 아저씨라면 더더욱 좋습니다. 어쩌면 슈발만이 마음에 들었던 까닭이, 핑코와 함께 맞물려 벌어지는 에피소드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고. 그래서 핑코가 슈발만에게 부르는 발만씨, 라는 호칭이 유독 마음에 드는 지도 몰라요.

  더더욱 마음에 드는 건,
  핑코가 이따금 던지는 말을 보면 11살 소녀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세상의 힘겹고 어려운 면을 다소 치기어린 생각으로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점이 있는 것 같다면, 슈발만은 반면에 그의 세상은 더없이 아름답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흘러간다고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차이가 좋아요. 그런 거 따위 신경쓰지마, 하고 핑코가 짜증을 부리면 그래도 세상은 서로 돕고 살아야 하는 거야, 라고 슈발만이 웃으며 말하는 풍경. 물론 그건 아니라고, 그렇게 살아서는 세상 살기 힘들다고 머리로는 생각해도 슈발만이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처럼 자신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그러했으면 좋겠다고 마음 한 편으로는 믿고 싶지 않을까요. 체념하는 척 하면서 마음 한 편으로는 조금 안도할 지도 몰라요.

  더불어 슈발만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강인한 편이기 때문에(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언행이 바보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의외로 신뢰감있게 비치는 거예요. 뭐야, 저 아저씨 마음에 안 들어, 라고 겉으로는 말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이길 속으로 응원하고 있다면, 굳이 커플링 이런 관점이 아니라 그냥 이야기 그 자체로 너무나 좋아요.

  그리고 실제로도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 :D
  핑코야, 세상은 살만한 거야. 그 누구도 행복해질 수 있어. 너도, 다른 사람들도.
  그게 저라는 어른이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전부이기도 해요.


  11살인 주제에 어른들을 휘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주위 어른들이 지켜주는 테두리 안에 있기 때문이란 걸, 아마 핑코도 알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런 일행을 만나서 정말로 다행이라고, 행복하다고도 느끼지 않을까요,. 그렇게 시작된 아이의 마음은 도무지 어떻게 모인 건지 알 수 없는 일행의 결속력을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니까 우리 핑코가 주인공이겠지, 이 게임에서. :D 단순한 마스코트가 아니라.

  ...................뭐, 게임 하나가지고 난 왜 또 혼자서 썰을 풀고 있을까.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