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01. 21 오랜만에 집에 갔더니 울 애기들이 애옹대며 막 달라붙었다. 사료통이 비어 있었다. 아마도 한나절 정도 비어있었을 것이다. 그게 마음에 걸려 일찍 올랬더니 아버지가 붙드셔서 어쩔 수가 없었다. 넉넉히 부어주고는 일어나자, 둘째가 사료통에 고개를 처박고 있는 동안 첫째가 내 움직이는 길마다 따라붙었다. 첫째는 유독 외로움을 많이 탄다. 형제와 더불어 살았던 기간이 오래여서 그런지도 모른다. 혼자였던 기간도 길었다. 길에서 생활한 적 있던 둘째와는 확연히 다르겠지. 배고플 텐데. 사료를 입 앞에 가져다 대도 부비적대기만 한다. 대강 쓰다듬어주며 둘째가 너무 급하게 먹길래 쓰다듬어주었더니, 한 번 먹고 내 얼굴을 들여다보고, 또 한 번 먹고 날 본다. 뭘 먹고 이렇게 이쁘다지. 주변에선 고양이 둘 씩이나 어떻게.. 더보기 이전 1 2 3 4 5 ··· 1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