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뮤지컬 관련 잡담

나티 2010. 9. 25. 23:27
  •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이번에 스옵마에 버닝하게 되면서 알게 된 배우로 올려진 엘리자베트를 꿈꾸고 있다. 류정한 죽음이야 원래 예전부터 생각하던거고, 루돌프 역이 이창용이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승천할 수 있을 것 같아. ㅇ>-<
  • 왜냐하면 엘리자베트 넘버 중 가장 좋아하는 넘버가 바로, Wenn ich tanzen will'와 'die schatten werden länger'거든. 우리말로 바꾸면, 내가 춤추길 원할 때, 랑 그림자는 길어지고 였던가.
  • 특히 'Wenn ich tanzen will'의 경우엔 카랑카랑하게 내가 이뤄낸 걸 보라고 나 잘났다고 외치는 씨씨가 훌륭하게 드러나면 더욱 좋다. 어디서 봤더라. 이 곡이 말하자면, 남녀 주인공의 듀엣곡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러브송이 아니라 전투곡이라고. 오히려 제대로 된 듀엣곡은 1막에 황제와 함께 부르는 내용이지만, 그것도 서로 딴 생각하며 부르는 느낌이었다. 아래 영상이 바로 그 곡.



  •   뮤지컬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바로 엘리자베트이기도 했고, 또 우리나라 뮤지컬 배우들의 실력을 알고부터는 우리나라에서 라이센스로 올리는 엘리자베트를 꿈꿨다. 독일 뮤배들보다 우리나라 뮤배들이 더 낫게 들렸거든. 특히 배우 이창용의 아름다운 음색으로 혼란스러워하고, 죽음에 유혹당하는 루돌프의 넘버를 듣게된다면............ ㅇ>-< 나 진짜 엘리자베트에 통장을 바치게 될지도 모르겠다.
  •   그러나 그럴 일은 없겠지. 이엠케이 기획사 카페에 올라온 연습 동영상을 보고 있자니, 혹시나, 설마, 하는 의혹이 의혹으로만 그치는 게 아닐까 싶어서 걱정스러워진다. '시대의 종말에 대한 조소와 위트'가 없는 엘리자베트는 취향이 아니다. 엘리자베트에 홀라당 넘어간 까닭이 바로 그러한 것들 때문이었으므로.
  •   엘리자베트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는, 죽음도, 씨씨도, 루돌프도 아닌 루케니라고 생각한다. 그가 엘리자베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화자며, 실질적인 주인공으로까지 느껴졌더랬다. 그런 그의 태도는 시도때도없이 냉소적이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이유 또한 죽음이 조장한 것이라 주장한다. 한 개인이 어떻게 바꿀 수 없는 시대의 흐름, 과거에 있었던 일을 가볍게 즐기는 사람들, 키치, 묵직한 무게감을 지니고 인물들이 무대 위에 등장하여 수없이 갈등을 만들어내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은 비틀려있다. 그 자체가 너무나 좋았다.
  •   시아준수 콘서트도 좋다. 우베의 방문도 좋다. 그러나 제발, 2012년에 극을 올린다면 엘리자베트 본연의 매력을 살린 극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단순한 러브스토리로서의 엘리자베트는 가치가 없다. 그렇다면, 극 안의 위트섞인 수많은 장면들은 빛을 잃을 것 같다. 내 맘대로 하겠다며 잘난척 하는(...) 씨씨의 노래가 1막의 끝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2막의 첫 곡은 Wenn ich tanzen will도 아니고, 그런 엘리자베트를 아직도 문화로 소모하고 있는 사람들을 조소하는 Kitch다.
  •   결론은, 시아준수가 죽음을 맡기에 엘리자베트라는 극은 지나치게 무겁지 않은가. 처음에는 마냥 불쾌하게만 생각했지만 어쩐지 그 발걸음이 너무나 불안하게 보이는 입장에선, 부디 현명한 판단을 내렸으면 좋겠다. 다만 엘리자베트의 캐스팅 관련 문제 뿐만이 아니라.
  • 사실 이런 걸 걱정할 때가 아니라................. 아직도 스옵마 앓이중 ㅠㅠㅠㅠㅠ 앨빈 보고 싶어 ㅠㅠㅠㅠㅠㅠ 어느 정도로 심하냐하면... 일상생활이 힘겨울 정도 ㅠㅠㅠㅠㅠ 아 벌써 12시야? 스옵마에 넋 놓고 있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있고 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