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철 카피본(A5) 32p
♣ 가격 : 2500원
※ 직접적인 성적 묘사 및 감금과 고문 등 폭력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19세 미만에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 위와 같은 내용에 면역이 없는 분은 주의 부탁드립니다.
♣ 슈발만과 란더스의 기사 시절 이야기로부터 현 시나리오보다 좀 더 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기사단 시절 때는 제법 알콩달콩하게 지내지만, 결국 제목처럼 어둡게 침잠하는 내용이어서 혹시 취향이 아닌지 다시 한 번 살펴주세요. 발췌에선 제법 소녀같은 발만이지만, 물론 늘 그렇지는 않습니다. ㅇ>-<
예약받은 수량 이상으로 많이 뽑아가진 않을 예정입니다. 게다가 19금이기도 해서 현재 목표는 5~10부 정도. 함께 즐겨주시면 그것으로 좋아요. :D
♣ 이하 발췌
돌이켜보면, 시작은 단순했다.
어느 날엔가 예상치 못한 비셔츠의 공격에 단장인 란더스가 큰 상처를 입었다. 마침 곁에 있던 슈발만은 누구보다 먼저 란더스에게 어깨를 빌려주었으며, 상처 입은 그를 지키기 위하여 그야말로 자신의 모든 생명력을 다 쏟아부을 것처럼 결사적으로 싸웠다.
― 네 실력이 놀랍다는 것을 그 때야말로 실감했다.
언젠가 란더스는 웃으며 그날의 일에 대하여 그렇게 말했다.
― 같이 싸울 때는 그저 괜찮다, 싶은 정도였는데 지킴 받는 입장에서 느끼는 건 또 다르더군. …그 날, 바로 네가 내 곁에 있었단 사실이 무척 감사했다.
다른 단원들과 함께 겨우 퇴로를 돌파한 끝에 치유사를 만나 란더스는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어깨부터 가슴까지 이어진 상처는 꽤 깊었다. 치료받는 동안 통증이 상당하여 란더스는 가쁜 숨을 내쉬며 슈발만에게 몸을 기대었다.
무리하여 퇴로를 뚫은 슈발만 역시 피로가 짙었을 텐데도 묵묵히 란더스를 지탱해 주었다. 오히려 란더스가 염려스러운 듯 굳은 표정으로 시선을 흘리고 있어 괜히 짓궂은 마음이 든 란더스는 고개를 어깨 위에 묻고 고통스러운 양 얼굴을 부볐다. 그런데 어라, 이것 봐라. 빳빳이 경직되어 귓불이 발갛게 물드는 모양이 어쩐지 수상쩍다. 슈발만, 저 녀석에겐 농담 하나 제대로 못 한다고 완전히 숙맥이라며 단원들이 놀리는 모양을 종종 본 적은 있었지만.
[ 너, 혹시 날 좋아하기라도 하는 거냐. ]
저를 무척 따르는 모습하며, 그런 식으로 서투르게 반응하는 것이 귀여워 어느 날엔가 란더스는 장난처럼 그런 질문을 던졌다. 기껏해야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냐며, 쑥스러운 듯 웃고 넘어가리라 생각했다.
[ …존경하고 있습니다. ]
한참을 망설인 끝에 똑바로 눈을 마주 보고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말을 내뱉은 슈발만은 이내 눈을 내리 감았다. 감긴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 그러니 그런 식의 감정은 아닙니다. ]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고지식한 반응에 란더스는 잠시 말을 잃었다. 반듯하게 감긴 눈썹 아래로 긴장한 듯 뺨이 미미한 경련을 보였다. 전장에서 누구보다 강인한 기사가 저에게 이토록 무방비한 모습을 보이는 까닭이 무엇인가. 기이한 충동이 란더스의 가슴 한 켠에 불을 붙였다.
[ 슈발만. ]
이름을 불러 고개를 드는 순간, 란더스는 곧바로 슈발만의 턱을 붙들고 끌어당겼다. 입술을 마주쳤다. 여자에게 했던 것처럼 부드럽게 쓰다듬고 입술을 부딪쳐 열어내어 그 안까지 깊숙이 맛보았으나 슈발만은 뜻밖에 거부하는 기색 따위 없었다. 그저 란더스가 하는 대로 받아들일 뿐이었다. 그저 조금은 당황한 듯 볼을 발갛게 물들인 채로.
결국 냅니다.
아마 옥상님 부스에서 신세지게 될 것 같아요. 주말을 이걸로 불태웠습니다.
그래, 덕질이 어디 가겠어. 원래 란슈덕이었잖아. ㅇ>-< 덕은 다만 휴덕할 뿐이지.